재호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두 대 보냈다. 탈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통카드는 주머니에 있었고, 정류장까지 뛰어오지도 않았다. 다만 버스 문이 열릴 때마다 가방끈을 고쳐 쥐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집으로 가기 싫다는 말에는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었다. 그날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재호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가 아니라 지금 안전한지, 돌아가도 괜찮은 상황인지였다.
휴대전화에는 어디냐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재호는 학교 근처라고 썼다가 지웠다. 정류장의 밝은 광고판에 화면이 비쳤다. 늦게 가면 더 혼날 것 같았고, 지금 들어가도 어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것 같았다. 어느 쪽도 좋은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버스가 떠난 뒤 정류장에 남아 있는 일은 잠깐 결정을 미뤄 줬지만, 다음에 어디로 갈지는 알려 주지 않았다.
도윤은 건너편 편의점에서 재호를 봤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축제 준비를 하면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사이였다. 아직 안 갔어? 도윤이 물었다. 재호는 그냥 조금 있다가 간다고 했다. 도윤은 같이 버스를 기다릴까 하다가 오늘은 학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호가 괜찮다고 하자 도윤은 바로 떠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지만 어떻게 물어야 할지 몰랐다.
학교 쪽에서 걸어오던 선생님이 두 사람을 알아봤다. 아직 여기 있니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재호의 어깨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은 다음 말을 멈췄다. 해가 지는데 왜 안 갔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대답을 재촉하면 집에 가겠다는 말만 듣고 끝날 것 같았다. 선생님은 조금 떨어져 서서 지금 곤란한 일이 있는지 물었다. 재호는 한동안 광고판 쪽을 보다가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말했다.
AI 이미지늦게 들어가는 행동만 보면 놓치는 것
왜라는 질문은 짧았지만 재호에게는 답할 것이 많았다.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누구의 설명부터 해야 공평한지 생각하면 시작할 문장이 나오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 모든 이야기를 지금 길에서 다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친 곳이 있는지, 누가 따라오거나 위협하는지, 지금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부터 물었다. 재호는 따라오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 집에서 팔을 세게 잡혔고 오늘 다시 비슷한 일이 생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선생님의 질문이 달라졌다. 무엇 때문에 말다툼했는지를 따지는 일보다 보호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일이 먼저였다. 선생님은 재호가 말한 위험을 그냥 집안 다툼으로 넘기지 않았다. 사람이 있고 직원이 있는 가까운 밝은 공간에서 도움을 요청하자고 설명했다. 재호가 더 말할 수 있는 범위를 들으면서 경찰의 보호가 필요한 상황을 확인하고 112에 신고해 대응 안내를 받았다. 재호에게 부모 사이를 중재하거나 혼자 돌아가 설득해 보라고 하지 않았다.
밖에 오래 머무는 행동은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인다. 친구와 더 놀고 싶어 귀가를 늦추는 경우도 있고, 혼난 뒤 감정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돌아갈 집이 불안하거나 실제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행동이라고 같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무엇을 피하려는지, 밖에 남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자세한 사연을 끝까지 증명해야만 보호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재호는 말하면 자기가 문제를 키운 사람이 될까 봐 걱정했다. 어제 자신도 소리를 질렀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선생님은 그 이야기도 나중에 들을 수 있지만, 지금 두렵다는 말과 몸을 붙잡힌 일을 없애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는 대화가 필요할 수 있어도 안전을 빼앗는 방식으로 대신할 수는 없었다. 재호가 완벽하게 침착했던 사람이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행동의 사정을 살핀다는 것은 어떤 행동이든 괜찮다고 승인하는 일과 다르다. 밤이 깊도록 갈 곳 없이 남아 있는 데에도 위험이 있고, 연락이 끊기면 주변에서 필요한 도움을 주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집에 가지 마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돌아갈 곳이 안전한지와 지금 머물 곳이 안전한지를 함께 봐야 한다.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를 혼자 거리에서 버티게 둔다는 뜻이 아니었다.
선생님은 도윤에게 남은 일정을 물었다. 도윤은 자기가 같이 있어야 하는지 망설였다. 재호를 두고 가면 나쁜 친구가 될 것 같았다. 선생님은 지금은 어른과 담당 기관이 도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도윤은 재호에게 나중에 연락해도 되는지 물었고, 재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의 일정으로 돌아갔다. 친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있었지만, 친구의 하루와 집까지 모두 내주어야 보호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돌아갈 곳을 이름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집이라는 말에는 익숙함과 보호의 이미지가 붙어 있다. 그래서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 걱정하시겠다는 대답이 빨리 나온다. 실제로 연락을 기다리는 보호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걱정을 떠올리는 일과 재호가 말한 위험을 확인하는 일은 순서를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집이라는 이름만으로 안전을 확인한 셈 치거나, 가족이 함께 산다는 이유로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아이의 설명이 들어갈 자리가 줄어든다.
가족 형태를 원인으로 삼는 설명도 조심해야 한다. 부모가 함께 사는지, 따로 사는지, 누구와 지내는지는 생활의 조건을 이해할 정보일 수 있다. 그 정보만으로 관계의 안전이나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다. 같은 형태의 가정 안에서도 갈등이 어떻게 다뤄지고, 아이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다르다. 반대로 따뜻한 순간이 있다는 사실이 위협이나 폭력이 없었다는 증거가 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기억과 두려운 경험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을 수 있다.
오하라와 동료들의 연구는 미국 한 공립학교의 10~15세 청소년 1,032명을 대상으로 부모 갈등과 정서적 안전감의 관련성을 살폈다. 기혼 가정과 이혼·별거 가정을 비교했을 때 부모 갈등과 정서적 불안정의 관련 양상은 두 집단 모두에서 나타났다. 2024년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2023년에 온라인 공개됐다. 이 결과를 모든 가족 형태나 모든 관계가 똑같다는 뜻으로 읽을 수는 없다.
한 지역 학교의 단면 연구이므로 시간 순서나 인과를 밝힌 것이 아니고, 표본의 다수는 비히스패닉 백인이었다. 재호처럼 귀가를 꺼리는 행동이나 가출을 직접 측정한 연구도 아니다. 이 연구를 재호가 정류장에 남은 이유의 증거로 가져올 수는 없다. 다만 누구와 사는가라는 분류만으로 사정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보다, 가족 안에서 어떤 갈등과 불안을 경험하는지 따로 들어 볼 필요를 생각하게 한다. 아이를 한 가지 가족 이름표의 결과로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재호는 집에서 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괜찮은 날도 있고, 어제는 여러 일이 겹쳤다고 했다. 선생님은 그렇다면 참을 수 있겠다는 결론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괜찮았던 날이 있었다는 말과 어제 두려웠다는 말은 서로를 지우지 않았다. 재호는 자신의 집을 나쁜 집이라고 확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혼자 돌아가기 두렵다는 말을 들을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도움을 받기 위해 가족 전체를 한 문장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었다.
통계가 한 사람의 다음 행동을 정해 주지는 않는다
밖에 남아 있는 청소년을 보면 소문이 먼저 붙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졸던 모습, 친구와 다툰 일, 귀가가 늦다는 이야기가 서로 이어져 원래 그런 학생이라는 설명이 만들어진다. 그 설명은 빠르지만 오늘의 상황을 세밀하게 알려 주지는 않는다. 과거 행동을 알아야 할 때도 있지만, 그 기록이 지금 말하는 위험을 덜 믿어도 된다는 허가가 되지는 않는다. 지원을 연결하는 일과 모든 행동을 좋게 평가하는 일은 별개다.
국내 자료를 분석한 김형란·문소현의 2023년 연구도 한 가지 요인만으로 행동을 설명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16년 중·고등학생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원자료는 11,354명이었고, 최종 회귀모형은 결측 응답을 제외한 10,783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했을 때도 가족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가출 경험을 보고할 오즈가 낮았고, 폭력 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높았다. 오즈는 경험을 보고한 경우와 보고하지 않은 경우의 비를 뜻하며, 그 자체가 발생 확률이나 원인에 따른 변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 연구의 폭력 피해 척도는 모욕·신체폭력·금품갈취·따돌림·강요·사이버괴롭힘을 묶은 것으로, 가정폭력만 측정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 원문은 회귀분석 결과와 측정 문항을 공개하고 있다.
이 역시 한 시점의 자기보고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어떤 일이 먼저 생겼는지나 한 요인이 가출을 일으켰는지를 증명하지 않는다. 2023년 논문이지만 자료 수집은 2016년이므로 현재의 비율처럼 옮길 수도 없다. 특히 이 연구는 보호자 동의 없이 집을 나와 24시간 넘게 돌아오지 않은 경험을 가출로 분류했다. 재호가 버스를 보낸 장면과 같지 않고, 도움을 받으려면 그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조사에서 세운 분류와 지금 안전을 살필 기준은 다르다.
위험 요인이라는 말도 운명을 뜻하지 않는다. 어떤 경험과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알면 어디에 지원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조건에 해당하는 한 사람의 미래를 확정할 수는 없다. 보호 요인 역시 어려움을 무조건 상쇄하는 점수처럼 쓸 수 없다. 친한 친구가 있고 학교에 다닌다고 집 안의 위험을 없다고 볼 수 없으며, 도움받을 어른이 한 명 생겼다고 필요한 주거와 보호가 저절로 마련되는 것도 아니다. 관계와 생활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선생님이 재호에게 확인한 것은 거창한 성격 검사가 아니었다. 지금 먹거나 마실 것이 필요한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오늘 안전하게 지낼 곳을 담당자와 함께 찾아야 하는지였다. 재호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까부터 화면을 자꾸 끄던 이유였다. 선생님은 필요한 연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누군가를 진정시키는 말과 배터리를 충전할 자리가 같은 시간에 필요할 수 있었다.
재호는 전부 설명할 자신은 없지만 지금 집에 바로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그 문장을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재호 대신 사연을 완성하지 않았고, 모르는 일은 모른다고 했다. 누가 어떤 말을 들었는지와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을 나누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첫 문장은 완성된 사건 보고서일 필요가 없었다.
오늘의 안전을 다음 사람에게 이어 주기
청소년이 가족 문제나 귀가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 통로로 청소년상담1388이 있다. 청소년1388 온라인 상담실 안내는 가족 문제·학교폭력·가출 고민 등을 포함한 상담을 365일 24시간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유선전화는 국번 없이 1388, 휴대전화는 지역번호와 1388을 함께 누르는 방식으로 안내돼 있다. 홈페이지의 채팅 등 온라인 상담은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다.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어떤 통로로 전할 수 있는지 공식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은 기다리지 않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거나, 원하는 곳에 바로 입소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보호와 지역의 지원을 상담자·담당자와 확인하는 출발점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지역센터 안내는 청소년쉼터를 가정 밖 청소년에게 일정 기간 보호와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복지시설로 설명한다. 이용 조건과 가능한 지원은 기관에 확인해야 한다. 낯선 사람이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과 공식 지원을 연결받는 과정은 구분해야 한다.
학대가 의심되거나 당장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는 일반 상담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아동권리보장원의 신고 안내는 112 신고 방법을 알리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전부 파악하지 못해도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급박한 위험에는 경찰의 도움을, 다쳤거나 응급 의료가 필요하면 119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이에게 먼저 증거를 완벽히 모으거나 위험한 집으로 들어가 사실을 확인하라고 할 일이 아니다.
재호는 부모에게 전화가 가는지 물었다. 선생님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을 수 있고, 누구와 어떤 내용을 나누는지 설명하면서 담당자와 안전을 살피겠다고 했다. 재호가 걱정하는 연락의 결과도 중요한 정보였다. 연락 자체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듣지 않은 채, 일단 집에 알려야 마음이 놓인다는 어른의 순서만 따를 수는 없었다. 필요한 보호를 혼자 결정하거나 가족끼리 해결할 문제로 돌려보내지 않으려 했다.
아이의 선택을 듣는다고 모든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도 아니다. 위험을 평가하고 필요한 신고·보호를 연결하는 책임은 어른과 기관이 져야 한다. 청소년은 어떤 점이 두려운지, 누구와 말하면 덜 불안한지 설명할 수 있지만, 부모의 감정을 달래거나 어른 사이의 다툼을 정리해 놓아야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관에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조차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때 같이 첫 연락을 하고 다음 안내를 이해하도록 돕는 사람이 필요하다.
안전한 귀가가 가능하다고 확인된 뒤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반대로 당장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면 다른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 어느 쪽이든 무조건 집으로, 무조건 집 밖으로라는 말로 결정할 수는 없다. 아이의 현재 위험과 실제로 가능한 보호를 함께 살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잠시 대화하고 기분이 풀렸다는 이유만으로 상황이 안전해졌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과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다른 변화다.
도윤은 학원이 끝난 뒤 연락해도 괜찮으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자세한 사정을 묻거나 친구들 방에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다. 재호는 어른이랑 이야기하고 있어라고 답했다. 도윤은 알겠다고 했다. 친구가 할 수 있는 지지는 그날 일을 대신 조사하는 것보다 재호의 이야기를 함부로 퍼뜨리지 않고 이후에도 평소처럼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쪽에 가까웠다. 다만 위험한 말을 듣게 된다면 둘만의 비밀로 묶어 두지 않고 안전한 어른에게 알려야 했다.
그날 재호가 지원 담당자를 만나러 갈 때 가방 안의 공책은 그대로였다. 내일 준비물도 들어 있었다. 오늘 밤의 안전을 확인하는 과정이 내일의 학교생활이나 생활 전체와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한 물건과 다음 연락 방법, 다시 이야기할 시간을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 선생님은 처음 말을 꺼냈으니 이제 괜찮을 것이라고 끝내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도움이 이어졌는지 확인하고 자신이 다음에 할 일을 정했다. 연결해 줬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연결됐는지가 중요했다.
지원 공간에 들어서자 재호는 먼저 의자가 어디 있는지 봤다. 앉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의 이유를 한 번에 다 설명하지는 못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두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정류장에서 혼자 고르던 두 가지 선택 말고, 누군가와 안전을 확인하면서 다음 순서를 정하는 시간이 생겼다.
버스는 그 뒤에도 같은 길을 오갔을 것이다. 재호에게 필요한 답은 다음 차를 타라는 한 문장보다 길었다. 그날은 그 긴 답을 혼자 만들지 않아도 됐다. 귀가를 재촉하기 전에 지금 안전한지 묻고, 필요한 도움이 실제로 이어질 때까지 확인하는 어른이 필요했다.
참고 연구와 도움 안내
- O’Hara, K. L., Cummings, E. M., & Davies, P. T. (2024; 온라인 2023). Interparental conflict and adolescent emotional security across family structures. Family Process, 63(1), 265–283. 가족 형태별 부모 갈등과 정서적 안전감의 관련성을 살핀 단면 연구.
- Kim, H. R., & Moon, S.-H. (2023). Predictors for runaway behavior in adolescents in South Korea: national data from a comprehensive survey of adolescents. Frontiers in Psychiatry, 14, 1195378. 2016년 국내 조사 자료의 이차 분석.
- 청소년1388 온라인 상담실 안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지역센터 안내, 아동권리보장원 아동학대 신고 안내. 연락 방식·이용 조건은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청소년 심리학 연재 7회입니다. 앞선 글은 「문을 닫는 것과 마음을 닫는 것은 달라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는 공개 후 이어집니다.